손발저림은 대부분 말초신경의 질환으로 말초혈관이 막혀서 생기는 증상이 아닙니다. 말초신경질환은 아주 다양한 질환이 존재하며, 분류 방법 또한 다양합니다. 손발저림을 야기하는 대표적인 말초신경질환은 다음과 같습니다.
가장 흔한 손 저림의 원인 질환입니다.
손목은 손바닥 쪽에서 보면 손목뼈가 있고 그 위로 인대가 지나갑니다. 손목뼈와 그 위를 덮고 있는 인대 사이의 공간이 손목굴(터널)입니다. 이 손목굴을 통하여 손바닥과 손가락의 감각을 담당하는 말초신경(정중신경)이 지나가게 됩니다. 손목을 많이 쓰면 손목굴이 좁아지게 되고 손목굴 안에 있는 정중신경이 눌려서 손이 저린 것이 손목굴 증후군입니다. 주로 중년 여성에게서 흔하게 나타나며 빨래, 설거지 등 손목을 많이 쓰는 일을 많이 하는 사람에게서 흔히 발생합니다. 오른손처럼 주로 쓰는 손이 더 심하게 침범하지만, 양측으로 오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증상은 1~3번째 손가락과 4번째 손가락 절반 요골 측의 손바닥 쪽이 저리고 감각이 저하되며 심하면 근력이 저하되고 근육이 위축됩니다. 밤에 더 증상이 심하고 손을 털면 증상이 일시 호전됩니다.
두 번째로 흔한 상지 국소 신경마비의 원인으로, 대부분은 주관절, 즉 팔꿈치 관절의 이상으로 인해 발생합니다. 어릴 때 팔꿈치관절에 골절이 생겼는데 부정유합이 생겼거나, 어릴 때 팔꿈치 관절에 손상을 받아서 팔꿈치 관절이 정상보다 밖으로 기울어진 외반주(cubitus valgus) 기형이 원인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러한 기형으로 척골 신경이 수십 년 동안 손상을 받아서 증상을 나타내는 것이 지연성 척골신경마비입니다. 증상은 4번째, 5번째 손가락의 감각이 무디고 저린 증상이 나타납니다(팔은 증상이 없습니다). 척골신경은 손가락의 미세운동을 주로 담당합니다. 손가락의 운동이 둔해지고 펴고 쥐는 운동이 둔탁해집니다.
손목터널증후군이나, 지연성 척골신경마비는 국소신경마비지만, 다발말초신경병증은 몸 전체의 이상, 즉 대사이상(당뇨병, 비타민 결핍), 알코올 중독, 항암치료 부작용, 그 외 약물 부작용(항생제, 부정맥 약 등), 자가면역질환 등에 의해 발생합니다. 다발말초신경병증의 가장 흔한 원인 질환이 당뇨성 다발말초신경병증입니다. 다발말초신경병증이므로 몸 양측에서 증상이 발생합니다. 발가락 끝부터 증상이 발생해 발바닥, 발목, 손가락, 종아리 순으로 서서히 증상이 진행합니다. 당뇨성 다발말초신경병증은 가느다란 직경의 신경을 침범하며, 운동신경의 침범은 별로 없고 대부분 통증과 감각의 둔화를 주된 증상으로 나타냅니다. 주로 발끝이 먹먹하고 양말을 덧대 신은 것 같고, 지리거나, 시린 증상, 화끈한 증상 등을 표현합니다.
팔에 생기는 질환 중에 비교적 흔한 질환으로 팔을 지나는 신경 가운데에는 요골신경이라는 신경이 있는데 이 신경이 외부 요인에 의해 압박을 받아 생기는 질환입니다. 요골신경은 손등 쪽의 감각을 지배하며 요골신경마비로 인한 증상은 요골신경이 지배하는 근육이 약해지거나 위축되는 것입니다. 손목하수 현상과 손등 아래팔쪽의 감각이 떨어지는 증상도 발생합니다. 어느 날 아침에 깨어나니 팔이 마비되고 팔 아래쪽 근육에 힘이 없어지고 물건을 쥐는 힘도 떨어지게 될 수 있습니다.